13일 원·달러 환율은 이날 이라크에서 내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1원 오른 1017.8원에 장을 끝냈다.
환율은 이날 1016.5원까지 내리며 보합권에서 약세를 보였지만 이라크 위기로 인해 위험 자산에 투자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짙어져 반등했다.
이라크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정부군과 교전 끝에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장악하고 이라크 중앙정부 관할 지역 가운데 30%를 차지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에 대해 이라크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며 "국가안보팀이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군사 행동을 해야하는지 모든 옵션을 살피고 있다"고 말해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국제 유가는 2% 이상 급등했고 뉴욕 증시가 하락하는 등 위험 회피 성향이 뚜렷해져 원·달러 환율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의 소매 판매 및 주간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이틀째 약세를 보여 환율 오름폭은 제한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외 은행권을 중심으로 롱플레이가 나타나 환율 상승을 주도한 반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도 출회했다.
외환 컨설팅 회사 델톤 측은 "원·달러 환율은 1010원대 중반 레벨에서는 당국이 '시장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참가자들이 대부분 적극적인 숏마인드를
이어 "내주 미국 연방준비제도 FOMC 미팅과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등이 예정돼있어 발표 내용에 따라 환율이 움직일 수 있다"며 "주 초반 나오는 미국 생산산업 및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표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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