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펀드 투자금액은 77조9771억원으로 현재 전체 펀드 수탁액(262조5802억원)의 29.7%에 불과했다. 국내 펀드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지난 1월 30% 아래로 떨어진 후 지속적으로 29%대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펀드 투자가 활발했던 2008년 9월 비중이 49.3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9.61%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며 2004년 4월 31.1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인투자들이 펀드시장을 떠나고 있음에도 국내 펀드 잔액은 펀드 호황기의 끝자락이었던 2008년 8월 271조2000억원 수준까지 근접했다. 적립식 펀드와 중국투자 열풍이 지나간 후 개인투자자들이 떠난 펀드시장을 기관투자가들이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9월 50.69%였던 기관투자가 비중은 4월 말 현재 70.31%까지 높아졌다. 특히 금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5.30%에서 53.63%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처럼 펀드시장 주도권이 개인에서 기관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펀드 상품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2008년 9월 71조6063억원에 달했던 주식형 펀드 잔액은 44조1511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채권형 펀드 잔액은 5조529억원에서 6조9062억원으로 증가했다.
과거에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 펀드가 먼저 출시되고 이 중에서 성과가 검증된 펀드들이 같은 형태의 별도 클래스(F)를 만들어 기관 자금을 유치했지만 요즘은 기관 전용 사모펀드를 먼저 내놓은 후 성과가 좋으면 공모펀드를 출시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시장을 떠난 것은 금융위기 이후 큰
[이은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