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박스권 상단에 진입한 코스피가 이날도 약보합에 머물렀다.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이었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동결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2포인트(0.15%) 내린 2011.65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일 199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10일 1% 넘게 급등하면서 2010선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2010선 중후반의 박스권 상단에 다다르면서 전날에도 지수는 강보합을 보이는 등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은 '네 마녀의 날'이라 불리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지만 지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 이날 열린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더해짐에 따라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는 더욱 높아지며 신흥국 내 국내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만한 여건이 강화됐다"라며 "국내증시의 수급 부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했던 중국 A주 MSCI 편입 여부도 일단은 보류돼 지수 변동성을 야기할 만한 변수들이 제거된 상황이어서 코스피의 2000선 안착 및 박스권 돌파 가능성은 어느때 보다 높아진 것으로 간주될 만하다"고 말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이 원 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각국의 통화정책기조를 감안하면 향후 원화강세의 점진적인 속도조절에 무게가 실린다"라며 "원화 강세에 따른 심리적 굴곡에 주춤하기보다는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현상 강화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일 뉴욕증시도 세계은행의 비관적 경제 전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세계은행이 전날 내놓은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의 부정적 전망이 지수가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부목감이 커진 상태서 등장하자 그대로 영향을 받았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5억원, 151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657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그동안 잠잠했던 투신권에서 이날은 1061억원의 매물이 출회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21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운수창고, 철강금속, 건설 등이 하락했고 비금속광물, 전기가스, 통신 등은 1~3%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NAVER, 한국전력, 삼성생명, SK텔레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17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87개 종목이 올랐고 33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2.84포인트(0.53%) 오른 536.14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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