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0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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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대규모 공모 회사채가 만기 도래하는 현대산업개발이 자금조달 전략을 고민중이다.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 분위기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신용등급 AA급 미만 건설사들이 차환(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갚는 것)을 시도하기에는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 대체 자금조달 창구를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5일 만기 도래하는 21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현대산업개발 139회)를 상환해야 한다. 이번 만기를 넘기면 올해는 11월 6일 만기 도래하는 200억원 회사채만 남는다. 공모 회사채 만기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 말 까지는 재무상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산업개발 만기 회사채 대응전략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분기말을 기준으로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현금과 예금 등은 4376억원 규모다.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대규모 운영자금이 필요한 건설업 특성을 고려하면 현금이 풍부하다고 보기 어려워 내달 대규모 회사채를 상환하려면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공모 회사채 상환 전략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다.
다만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차환 발행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 분위기가 회복되고 있어 일부 증권사들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건설사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취약업종 회사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영하권인 셈이다. 현대산업개발 회사채 신용등급은 'A급'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공모 회사채보다는 건설현장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ABS)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 2차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사업을 담보로 1600억원 유동화를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아파트는 1066세대 중 대부분 청약이 미달을 기록했으나 대한주택보증 신용보강 덕에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IB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번 만기 회사채는 내부 현금으로 갚기보다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자금 조달 전략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공모 회사채 가능성은 크지 않고 자산유동화 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각에서 용산 아이파크몰 사옥이나 삼성동 사옥 등을 담보로 한 자금조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사옥 매각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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