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지점 개소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살레 전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 총재, 안성두 두바이 총영사, 알막툼 두바이 왕자, 이 행장, 카짐 DIFC 총재, 임경천 두바이 지점장. [사진 제공=우리은행] |
우리은행은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국내 은행 중 최초로 지점을 개설했다. 두바이지점 개설을 시작으로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 시장까지 진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매일경제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두바이 부통치자인 셰이크 알막툼 왕자가 직접 개소식에 참석해 우리은행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터키를 방문해 현지 1위 은행인 투르키예 이스 은행과 터키 진출 한국계 기업 및 현지기업에 대한 금융 서비스 제공 등 상호 협력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두바이와 터키는 아프리카와 이슬람 문화권으로 진출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지역"이라며 "터키 투르키예 이스 은행에 한국 데스크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ㆍ아프리카는 국내 은행들이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바클레이스 아프리카그룹에 한국 데스크를 설치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 한국 기업들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따른 금융 수요를 잡기 위해 전략적으로 진출에 나선 것이다. UAE 아부다비에 지점을 보유한 외환은행 역시 향후 아프리카를 포함한 시장 공략을 위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 중동ㆍ아프리카 등 지역별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7개월 과정의 '글로벌 프런티어 스쿨'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이날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했다. 폴란드를 거점으로 동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해 은행들의 해외점포 순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해외에서도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부실채권 정리로 연체율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나아진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6% 증가한 6954만달러 영업이익을 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분기보다 21.4% 증가한 5015만달러 영업이익을, 신한은행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40.5%나 증가한 3901만달러를 기록했다.
[김규식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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