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05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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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애니팡'을 히트시킨 선데이토즈가 지난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과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스팩과의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선데이토즈의 주가가 상장 이후 치솟으면서 스팩에 대한 시각이 변화하는 모습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연내 코스닥 상장을 계획했던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우리스팩2호와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신청했다. 이 회사에는 '포미닛'과 '비스트' 등의 연예인이 소속돼 있다.
이 회사는 KDB대우증권을 대표주간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지만 세월호 사건 여파로 올해 실적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스팩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솔루션 업체인 케이사인도 KB제2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케이사인은 당초 지난해 5월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스팩을 택했다.
이처럼 스팩은 직상장에 비해 증시 입성 문턱이 낮은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스팩 합병 대상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평가도 없어지면서 문턱은 더욱 낮아졌다.
스팩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30일 미래에셋제2호스팩 상장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유진투자증권이 유진스팩1호 상장 승인을 받았고, 하나대투증권이 설립한 하나머스트스팩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하나그린스팩을 선데이토즈와 합병시켜 5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에는 공모 규모를 50억원으로 크게 줄여 벤처기업 합병에 특화된 소규모 스팩을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기 스팩들은 합병 대상을 찾고 실제 상장 후 합병하기까지 1~2년이 걸리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이제는 노하우를 갖춘 증권사들이 빠른 시일 안에 합병 대상을 선정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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