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맞물려 증시가 대형주 위주로 상승하자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은 사기가 쉽지 않지만 최근 원화강세와 몰려드는 외국인 투자자들 덕분에 황제주의 상승률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상장 종목 중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종목은 7개가 있다.
5일 종가기준으로 롯데제과 주가가 183만원으로 가장 높다. 이어 롯데칠성(176만1000원), 삼성전자(145만7000원), 아모레퍼시픽(145만원), 태광산업(130만원), 영풍(116만8000원), 삼성전자우(115만1000원) 등이 있다.
특히 올해 원화강세 흐름 속에 원재료를 수입하는 음식료나 수출업종의 황제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롯데칠성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152만원대였던 주가는 올해 176만1000원까지 15.5%가 올랐다.
해외 수출에 역점을 둔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말 100만원에서 145만원대까지 무려 45%나 뛰었다.
원화강세에 힘입어 오리온이나 남양유업 등도 황제주로 등극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오리온은 83만9000원, 남양유업은 86만2000원에 주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원화강세 등에 힘입어 남양유업과 오리온의 평균 목표주가를 각각 120만원, 107만원으로 잡아놓았다.
기존 중소형주에서 대형주 위주로 상승장세가 펼쳐진 데에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를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에는 투자자들이 많이 몰려 지난해 말 137만20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5개월 만에 145만7000원으로 6.2% 상승했다. 삼성전자우 역시올해 들어 1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5일까지 17일 연속 사자 행진에 나선 외국인들은 삼성그룹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6월 5일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 중 5개 종목이 삼성그룹주였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쓸어담은 종목은 증시 대장주이자 황제주인 삼성전자다. 아울러 삼성물산, 호텔신라,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도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삼성지배구조 개편 과정 중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처럼 외국
또한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삼성에버랜드도 내년도 증시 입성 후 황제주에 쉽게 등극할 것이란 분석이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 시총은 보수적으로 봐도 7조6000억원에서 9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주당 가치는 305만~365만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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