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실의에 빠진 가운데 이를 이용한 스미싱이 활개를 친 것으로 나타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금융결제원의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한 달간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스미싱 신고 건수는 총 24만5378건으로 전월(15만5377건) 대비 약 58% 증가했다. 2월 13만9000여건, 3월 15만5000여건에 비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스미싱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주소가 첨부된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피싱 웹사이트 접속 또는 악성코드 설치를 유도한 후 이용자 정보를 탈취하는 해킹 기법을 말한다.
이 기간 중 증가한 스미싱은 대부분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과 유사한 내용의 문자가 발송되는 스미싱 사례가 잇따르자 검찰과 경찰 등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합수단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7일에는 언론사 속보를 사칭해 문자를 발송하는 방식의 '세월호 스미싱'에 가담한 10대가 구속되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스미싱 조직 일당에서 활동한 A군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무작위로 문자를 보내 악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스미싱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문자메시지 상 인터넷 주소 삽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도용이 어려운 이미지 링크로 표시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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