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이런 혼조 속에서 중소형주 가운데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어떻게 선별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 스몰캡 담당자들은 중소형주 내에서도 업종별 차별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 전망에 따라 코스닥 IT부품주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봉종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전망이 나빠지면서 코스닥 IT부품주들은 2분기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반면 한샘 에넥스 현대리바트 등 중소형 건자재 종목들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건물 노후화에 따른 인테리어 작업에 따라 건자재 업종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가리지 않고 상승세라는 것이다.
지속적인 수익 전망이 좋은 중소형주를 노리라는 지적도 있다. 이대우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경도된 IT부품주는 위험하다"며 "사물인터넷처럼 계속해서 각광받을 업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주 가운데 사물인터넷(어보브반도체, MDS테크놀로지) 인도차이나(코라오홀딩스, KR모터스) 축산(매일유업, 서울우유) 무인자동화(고영) 분야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작년과 달리 코스피 일변도 장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코스피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중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강한 대형주 장세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 철강 화학 조선 같은 경기순환적 대형주들이 상승하는데 이것 없이는 확실한 코스피 우위 장세가 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소형주는 지난 5일까지 17.59% 상승하며 대형주(-1.50%), 중형주(-1.52%)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주춤하고는 있지만 연초 대비로는 4.63% 상승하며 유가증권시장(-0.79%)을 뛰어넘었다. 유가증권시장 소형주지수는 지난달 29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매일경제가 올해 1~2월 스몰캡 포트폴리오를 발표한 증권사들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우리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이 추천한 중소형주 수익률이 연초 이후 지난 5일까지 평균 30.88%와 29.5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화증권(-0.07%), NH농협증권(-5.24%) 등 포트폴리오 평균 주가가 하락한 증권사도 있었지만 한국투자증권(7.71%), 동양증권(4.18%) 등 전체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연초 바텍, KT뮤직, 우진, 이지웰페어, 에스에프씨 등 5개 종목을 추천했다. 이 중 바텍(65.02%), KT뮤직(60.34%), 이지웰페어(30.33%), 우진(7.05%) 등 4개
이트레이드증권의 포트폴리오에는 에넥스뿐만 아니라 쎌바이오텍(108.29%), 리홈쿠첸(79.14%) 등 상승폭이 큰 종목도 있었지만 휴비츠(-24.59%), 대한약품(-15.56%) 등 낙폭이 컸던 종목도 나타났다.
[김병호 기자 / 박승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