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처분변경계획안 부결 이후 1주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왕십리뉴타운3구역 전경. [이승환 기자] |
북아현 뉴타운 1-2ㆍ3구역, 왕십리뉴타운 3구역 등 서울 주요 뉴타운 사업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급증한 추가 분담금을 둘러싸고 조합이 내분을 겪고 관리처분계획(일반분양 계획)이 주민 총회에서 부결돼 공사가 중단되는 등 홍역을 앓고 있는 것. 올해 예정된 일반분양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왕십리뉴타운 3구역은 다음달 관리처분계획안 통과를 위한 주민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낮은 비례율(70.12%)을 지적하며 조합 집행부 교체에 나섰고 기존 조합은 비대위의 조합 임원 해임 총회가 무효라고 주장하는 등 조합원 간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어 관리처분계획안 통과는 비관적이다. 또 부결되면 일반분양 시점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북아현 뉴타운도 사업이 꼬였다. 노른자위로 꼽히는 1-3구역은 서울시 최초 고가도로였던 아현고가도로 철거작업이
안쪽에 있는 1-2구역도 일반분양이 결국 하반기로 미뤄졌다. 공사비 증가로 늘어난 추가분담금을 놓고 시공사와 조합이 계속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서다. 이르면 10~11월 총 940가구 가운데 30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그나마 신길뉴타운 7구역은 사정이 다소 나은 편이다. 당초보다 일반분양 일정이 서너 개월 밀렸지만 '래미안 영등포 에스티움'이라는 새 간판을 달고 이르면 7~8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7층 19개동 전용면적 39~118㎡ 총 1722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몫은 788가구다. 하지만 조합원 추가분담금 문제가 분양가 산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분양된 11구역(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1590만원
업계 관계자는 "주택 시장 침체로 대부분의 뉴타운 사업장이 사업기간 연장, 일반분양가 하락, 미분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반분양이 지연되면 조합과 시공사 모두 큰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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