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중 2000선을 횡보하던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2000선을 넘겨 강보합 마감했다. 15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벌이는 외국인의 거래대금은 3조원에 다달았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04포인트(0.35%) 오른 2002.0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2000선을 엎치락뒤치락하며 횡보세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이 1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면서 장에 활기를 불어넣었음에도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상승폭을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2089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개인은 573억원 매도 우위를, 기관은 156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거래에서 1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비차익거래에서 1062억원 매수우위를 보여 총 104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은행, 종이·목재, 섬유·의복, 운수창고, 유통업 등이 약세를 보였고 의료정밀이 5% 넘게 강세를 보였다. 전기·전자, 제조업, 화학, 전기가스업 등도 상승세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현대 모비스, 삼성생명, KB금융이 1% 안쪽으로 떨어졌고 기아차가 1% 넘게 떨어졌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4종목을 포함해 275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1종목을 포함해 539개였다.
이날 코스닥은 11.38포인트(2.08%) 하락한 535.1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849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185억원 매도 우위, 기관이 68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서울반도체가 소폭 상승했고 동서가 전일대비 2%, 포스코켐텍이 전날보다 3% 뛰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5종목을 포함해 168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790개였다.
이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만 외국인 매수세로 2000억원이 유입되면서 15거래일 연속 총 2조96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며 "세계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선진국 채권시장과 신흥시장 증시로 나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을 이어온 선진 증시가 약화되면서 분명한 안정성에 배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경기 측면에서 크게 좋은 시황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바닥 통과 역시 기대된다는 점에서 분
그는 외국인에게서 3조원 가깝게 자금이 들어왔음에도 2000선에서 횡보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외국인은 세계 경기에 주목하는 반면 기관과 개인은 펀드에 집중돼 매도세를 보이면서 2000선에 대한 외국계 자금과 국내 자금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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