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일행이 방한 중 CJ E&M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마섹은 서울반도체와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들에 지분 투자를 해왔고 운용 규모 180조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스마트머니다. 지난달 27~29일 서울에서 워크숍과 이사회를 개최한 테마섹 직원들 20여 명이 워크숍이 진행되던 28일 CJ E&M 본사를 방문해 방송국을 견학하고 CJ 관련자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돼 투자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방문 전까지는 테마섹이 CJ E&M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섹은 지난달 27~2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테마섹 커넥션 2014'를 열었다. 림분헹 테마섹홀딩스 회장과 호칭 최고경영자(CEO) 등 이사진은 박근혜 대통령를 면담했고, 홍완선 국민연금 본부장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한상원 한앤컴 대표 등 국내 투자업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났다.
호칭 최고경영자는 청와대 방문에서 "드라마 등 한류 관련 분야, 고품격 생활제품 등 중산층 소비자 대상 분야, IT 등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분야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장기적으론 환경ㆍ에너지ㆍ물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호칭 CEO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부인이자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며느리다
최근 테마섹은 전통적 투자처였던 금융과 부동산에서 탈피해 아시아 투자와 아프리카 자원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특히 소비재와 헬스케어, 기술ㆍ미디어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다. 이번 CJ E&M 방문도 미디어 투자 모색의 일환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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