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이 화두인 요즘 상금을 걸고 전 직원이 참여하는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것이 조금은 이색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시장이 어렵고 고객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지금이 금융을 쉽게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단기투자만 할 뿐 오히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수년째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금융상품시장 확대가 저조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투자자들이 금융에 대해 어렵다고 느낀다는 것. 지난해 한 글로벌은행이 아시아ㆍ태평양지역 7개국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금융을 가장 모르는 꼴찌였다.
최근 KDB대우증권에서 30대 남자 직장인들을 직접 인터뷰해 봤다. 금융이 어렵다는 대답이 78%에 달했고, 가장 큰 이유가 '금융 용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융을 쉽게 이야기하면 투자자가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투자 여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돼 불완전판매 논란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도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투자자들이 금융을 쉽고 정확히 이해한다면 신규 투자자가 늘고 기존 투자자도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할 것이다. 결국 신상품의 수요 증가와 금융투자회사의 상품개발에 대한 동기 부여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더 폭넓은 상품을 제공하는 선순환이 될 것이다.
한국은행의 최근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발전단계상 자본시장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이 발전하려면 금융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를 포함한 안정적 수요 기반이 필요하다.
최근 KDB대우증권이 미얀마 호텔 개발, 핀란드 항공기 임대, 애플 본사 임대 건물 투자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상품을 소화해 줄 투자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증권가는 지금 조직 슬림화와 인력 구조조정 등 경쟁적으로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KDB대우증권도 예외가 아니다.
임원들은 퇴직금을 큰 폭으로 축소했고, 연간 수백억 원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의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대해서도 노조와 직원들을 진지하게 설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환경에 적합한 조직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맞는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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