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주전산시스템 교체 사업을 둘러싼 이건호 행장측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1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 이사회는 경영진이 상정한 주전산시스템 교체계획 원점 재검토 방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 방안은 이사회에 앞서 경영진이 경영협의회를 열고 이사회 상정을 의결한 내용으로 IBM의 메인프레임을 입찰에 포함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앞서 열린 감사위원회는 정 감사측이 작성한 감사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감사보고서에는 주전산기 결정을 위한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유닉스 기반 시스템이 유리하게 평가되도록 가격과 전환 리스크 요인을 의도적으로 왜곡·누락한 증거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직후 국민은행은 금융감독원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산시스템 교체사업의 진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는 결과를 밝혀 양측이 휴전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였지만 사실상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종전 결정을 재확인하면서 절차적 투명성을 위해 일정 진행을 보류하는 정도로 매듭지어진 것이다.
이 행장과 정 감사는 4월 24일과 5월 19일 두 차례 열린 이사회에 이어 30일 회의에서도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함에 따라 경영 리더십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은행 노조의 퇴진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이 사태해결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당장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의 내분사태가 조기 해결되기 어렵다고 보고 현재 진행 중인 특별검사를 6월 5일까지 매듭짓기로 했다. 한 달 이상 소
국민은행은 비용 효율화와 전산시스템 개방성 확대를 위해 현재 사용 중인 IBM의 메인시스템을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키로 4월 이사회에서 결정했으나 이 행장과 정감사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한 달 이상 내홍을 겪어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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