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30일(16:1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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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음향기기 제조업체 아이리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실시됐다. 국내 모 IT업체와 사모펀드(PEF), 일본계 음향기기업체 등 총 3곳의 인수후보가 한때 'MP3시장의 최강자'로 불리던 아이리버 인수를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30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아이리버 매각 본입찰에는 국내 사모펀드와 일본계 음향기기업체 등 2개 후보가 참여했다. 국내 모 IT업체는 내부 사정으로 이날 본입찰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내달 3일 매각주관사인 다이와증권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리버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인수 가격, 시너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다음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인수후보들이 희망한 가격은 약 300억원 내외 수준으로 알려졌다. 빠른 매각을 위해 예비입찰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본입찰을 실시한 만큼 다음달안에 모든 매각 과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국내 사모펀드 업계의 '맏형'뻘인 보고펀드는 최근 아이리버ㆍLG실트론 등 주요 매물의 엑시트(투자 회수)가 여의치 않아 위기에 빠진 상태다. 이에 따라 높은 가격에 아이리버를 매각해 최대한 투자 손실을 줄여야 하는 입장이다. 보고펀드는 지난 2007년 약 600억원을 들여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을 인수했지만 잇단 실적 부진으로 인해 매각가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에 예상보다 많은 후보들이 참여했지만 과거 보고펀드가 인수한 가격에 비해 희망 인수가가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인수 가격 뿐 아니라 아이리버 임직원들의 희망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고펀드 관계자는 "현재 시가 기준으로 보유지분의 가치는 250억원 수준이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해 최종 매각가격이 정해지게 될 것"이라며 "가격만으로 인수자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계약사항 등 세부조건을 면밀히 살핀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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