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28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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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은 올해 두차례에 걸쳐 총 4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 3월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 규모로 찍어 이중 1100억원은 공모 사채를 상환했고, 900억원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에서 빌린 1개월 미만 단기차입금을 상환했다. 뒤이어 한 달 만인 지난 4월 이번엔 만기가 더 긴 5년물과 7년물 총 2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해 5월과 7월에 돌아오는 단기부채를 상환한다. 결과적으로 이 회사는 1년 미만 단기 부채를 3년~7년까지 장기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상환 기일이 돌아오는 단기부채를 장기부채 성격인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구조를 장기화할 계획이다.
'단기로 빌려 쓴 돈 갚고 장기로 빌리자'
최근 자금조달 시장에서 기업들이 금융권 단기차입금, 기업어음(CP)등 단기 부채 만기가 도래하자 회사채를 발행해 상환하는 사례가 다수 포착된다. 단기자금을 장기자금(회사채) 형태로 바꿔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움직이다. 향후 금리 상승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이 오를 가능성이 있어 미리 부채구조를 변경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우량 회사채 위주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대기업들은 자금조달 구조 안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8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 대우조선해양, LG생명과학, 이마트, 현대중공업 등 대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 주요 기업들은 조달한 자금으로 CP 등 단기자금을 상환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LS엠트론과 오리온, AJ렌터카 등 중견그룹들도 차환(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상환하는 것)과 함께 단기자금 상환 용도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인 CP는 발행 절차가 회사채에 비해 간단해 기업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이 CP를 상환하고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이유는 최근 회사채 발행조건이 기업에 유리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발행비용(금리)이 저렴한데다,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회사채에 투자하려는 투자수요가 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기업들은 이같은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단기 부채를 장기부채로 전환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겠다는 포석을 두고 있다.
2012년 11월 이후 회사채 발행이 없었던 대우조선해양은 1년 6개월 만에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업황 불황 등으로 실적이 부진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기관 수요예측 과정이 없는 CP 형태로 자금을 활용했지만 최근 회사채 투자심리 개선세를 포착해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단기 자금을 주로 활용하는 통신회사와 유통회사도 만기구조 장기화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삼성증권과 KTB투자증권으로부터 차입한 2개월물 단기 CP 3000억원을 전액 상환해 만기를 5년 이상으로 늘렸다. 이마트도 지난달 총 4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1개월짜리 단기 CP를 상환했다.
전문가들은 예상과 달리 글로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실제로 오름세로 반전하기 전까지 우량 기업들을 중심으로 장기물 회사채가 많이 나올 것"며 "차환뿐만 아니라 단기 부채를 장기 회사채로 상환하려는 시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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