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감사위원회와 이사회를 각각 열어 사태의 발단이 된 내부 감사보고서를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감사보고서 이사회 상정을 거부하며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요구로 대립각을 세웠던 사외이사들이 누그러진 모습을 보인 것이어서 갈등 해결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
하지만 이번 이사회에서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시 경영진 문책과 법정공방으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늪'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특히, 국민은행 경영진은 이날 사태가 봉합되지 않을 시 유닉스로 교체하기로 한 이사회의 결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내부갈등이 진정되더라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감독당국이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 향후 검사결과에 따라 관련자 징계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이날 출근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합의가 안될 경우를 가정하지 말아달라"며 "오늘 무조건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11월 경영협의회에서 이미 논의된 사안이기 때문에 재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그룹측 입장에 대해서는 "그건 전적으로 지주측의 주장"이라며 "내 입장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경영진 내분이라는 이번 악재를 KB금융 지배구조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오늘 이사회에서 뚜렷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할 시 진상규명의 공은 감독당국에 넘어갈 것"이라며 당사자들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노조는 다음달 9일 이번 사안에 대한 원인과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국회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지난 29일 마감한 전산 시스템 교
LG CNS, IBM 등 국내외 업체들은 추가 입찰에서도 주전산시스템 변경을 둘러싼 KB 내부갈등이 증폭,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이번에도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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