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시장이 뜬다 ◆
올해 공모주에 투자해 상장 첫날 매도했다면 거뒀을 투자성적이다.
2월 한국정보인증부터 지난 22일 캐스텍코리아까지 만약 공모가로 주식을 받았다면 많게는 130% 수익률부터 적게는 34%까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오이솔루션(130%), 인터파크INT(129%), 한국정보인증(85%) 등 5개 공모주 모두 첫날 매도 수익률이 기대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공모주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투자자들 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졌다. 지난해 한 차례 상장 준비를 철회한 오이솔루션 청약경쟁률이 1253대1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국정보인증(922대1), 캐스텍코리아(807대1) 등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덩치가 커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예측된 BGF리테일 역시 무려 9조원이 몰려 경쟁률은 181대1에 달했다. 이처럼 공모주 흥행이 이어지면서 투자자와 상장 준비 기업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근 법무법인 화우에서 개최한 '기업공개(IPO) 실무진 세미나'에는 포스코에너지 등 39개 예정 기업, 65명 임직원이 참석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서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잡는 최근 경향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정확한 시장가를 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공모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낮다면 상승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공모자금이 줄어든다는 기업의 볼멘소리에도 거래소는 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라는 두 가지 목적을 내세우며 기존 입장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개인이 공모주에 투자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을까. 크게 증권사 창구를 통해 공모 청약에 나서거나 공모주 펀드에 가입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상장 주간사 등 증권사 계좌를 통해 청약 신청을 하면 경쟁률과 청약금에 따라 주식을 받게 된다. 이때 신청 주식 물량 절반 가격을 증거금으로 내며 경쟁률에 따라 돌려받거나 더 내야 한다. 만약 경쟁률이 높고 청약한 금액이 적다면 그만큼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몫은 줄어드는 식이다. 만약 흥행 공모주라면 소액으로 참여해 큰 수익을 보기는 힘들다.
두 번째 투자방식은 기관투자가가 받아가는 공모 물량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다. 다만 공모주 펀드는 모든 자금을 공모 투자에 쓰지 않는다. 70~90%를 안정적인 채권에 넣어두고 나머지를 공모주에 투자한다. 이 때문에 일반 청약보다 수익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공모주펀드 6개월 수익률은 최대 2.8%대에 그친다. 손실 가능성이 최소화된 대신 2~3년 정도가 돼야 두 자릿수 수익률이 나오는 만큼 안정형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차라리 상장 이후를 노려 새내기주에 장기 투자하는 게 더 낫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첫날 시초가와 공모가가 벌어지지 않고 주식 물량이 쏟아질 염려가 크지 않다면 성
최근 주목받는 공모주는 일반 주식만 있는 건 아니다.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상장되는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팩은 벤처ㆍ중소기업을 인수ㆍ합병(M&A)해 상장시키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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