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힐 은행장(SC은행장)의 경질성 교체 후 구원투수로 나선 아제이 칸왈 신임 은행장(사진)은 29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칸왈 행장은 "한국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고 그간 SC그룹은 4조7000억원을 투자했다"며 "특히, 최근 한국을 일본과 몽골을 아우르는 동북아 총괄본부로 격상시킨 것은 SC그룹이 그만큼 한국 시장에 헌신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 시장 철수설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한국 시장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추가적인 점포 폐쇄는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SC은행은 한국의 지점 수를 중장기적으로 25%정도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칸왈 은행장은 앞으로 차별화된 위안화 비즈니스와 디지털 뱅킹 서비스 확대, 명품 자산관리 서비스 등으로 난국을 헤쳐나간다는 전략이다.
먼저 대만 SC은행 CEO로 재직한 경험을 살려 한국의 위안화 허브 구축에 일조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칸왈 은행장은 "SC은행은 홍콩, 싱가포르, 대만, 영국 등에서 역외 위안화센터를 구축하는데 깊이 관여하고 있다"며 "위안화 비즈니스는 향후 한국 SC은행이 집중해야 할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커머셜 기업금융 총괄본부를 신설, 보다 세련되고 강력한 중소기업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칸왈 은행장은 "(싱가포르 PB런칭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부의 축적 수준으로 볼 때 투명하고 명확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한 세계적인 자산관리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며 "소매, 부유층 고객, 기업고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객군에 통용되는 명품 자산관리를 선보이겠다"고 천명했다.
이 은행은 오는 2016년까지 자산관리 분야 수익을 두 배이상 성장시킨다는 게 중기적인 목표다.
향후 디지털뱅킹 전략과 관련 그는 "최근 비대면 거래의 비중이 늘고 있는 만큼 고전적인 점포형태를 탈피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 점포 운영이 절실하다"며 "연내에 대출서비스까지 모바일로 탑재한 태블릿 뱅킹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제이 칸왈 은행장은 1992년 인도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입행한 뒤 지난 20여년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소매금융 대표를 포함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동남아시아 소매금융 지역본부 대표를 맡아 싱가포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의 소매금융 전략 개발 등을 총괄했다. 한국에 부임하기 전에는 2년동안 대만 스탠다드차타드 CEO로 일했다. 그는 취미로 골프와 독서를 즐기며 결혼해 슬하에 자녀 두 명을 두고 있다.
한편 SC은행은 지난 1분기 2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955억원의 순이익에 대비해 무려 130% 급감한 수치다.
SC은행은 1분기 실적 저조의 배경으로 저금리 기조와 저조한 대출 수요, 지속되는 가계신용위험 우려 등을 꼽았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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