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27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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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명가(名家)'로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레이더M 주식자본시장(ECM) 리그테이블 IPO 주관 실적 6위를 차지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삼성SDS, NS쇼핑 등 굵직한 기업들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밖에 BS금융지주의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주관해 올해 ECM 리그테이블 1위를 사실상 예약해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2일 공모 규모 1조원 이상, 시가총액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SDS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하림그룹 계열사인 NS쇼핑 IPO 대표주관사에 선정됐다. NS쇼핑은 시가총액이 5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공모 규모만 4조8900억원에 달했던 삼성생명 상장 대표주관을 맡으며 IPO 명가로 거듭났지만 이후 부침을 거듭하다 지난해 중소형 증권사인 키움증권에 밀리며 업계 6위로 밀려났다. 설상가상 IPO 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전폭적 지지와 그동안 IPO에 특화해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올해 최대어인 삼성SDS 상장 주관을 따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된 우리투자증권 임원 전원이 지난 11일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등 우리투자증권이 내부 구조조정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는 점도 한국투자증권에 유리하게 작용됐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삼성SDS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선 우리투자증권을 지원하기 위해 프리젠테이션 현장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으나 별 소득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사표를 제출한 임원들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아직 인수를 완료하지 않은 임종룡 NH 회장이 지원사격에 나서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ECM 리그테이블 IPO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하며 IPO 절대강자로 등극한 바 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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