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카드사들이 1분기 정보유출 사태에도 당기순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SK·비씨카드 등 7개 카드 전업사의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반영 후)은 517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고객 정보 유출에 휘말린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작년보다 5.1% 줄어든 1150억원이지만 롯데카드는 177.4% 늘어난 25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들 카드사의 경우 카드사용액에 비례하는 대손충당금이 줄고 영업정지에 따라 카드모집비용, 마케팅비용이 대폭 감소하면서 충격이 완화됐다.
현대카드는 작년 1분기보다 무려 81.6% 늘어난 92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7월부터 '챕터2' 시리즈로 상품을 단순화하면서 인당 사용금액은 증가하고 경상비, 마케팅 비용은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카드사 전반적으로는 유가증권 매매이익과 이자수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84.2%와 14.9% 줄었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 등 카드수익이 2.2% 늘었고 금리하락 등으로 자금 조달비용이 10.9% 줄었다.
1분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이용한 전체 구매실적은 145조4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5.7%(7조8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119조5000억원)은 체크카드로의 전환 추세와 정보유출 사고 등으로 1.9%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체크카드 이용실적(25조9000억원)은 27.6%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카드구매 실적 중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7.8%로 3.0% 포인트
1분기 카드 대출은 22조3000억원으로 7.1% 감소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은 각각 8.6%와 3.0% 줄었다.
3월 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 수는 9540만장으로 전년 말보다 6.5% 감소한 반면, 체크카드 발급 수는 9813만장으로 전년 말보다 0.6% 증가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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