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상장,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카카오 인수로 대박을 터트린 투자자들이 속출하면서 비상장주식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장외시장에서는 삼성,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주요 그룹의 지배구조 변동과 관계 있거나 이른 시일 내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비상장주식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이들 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로 매수를 문의하는 투자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다음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카카오 비상장주식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2006년 액면가 500원에 발행된 카카오 주식은 지난해 5만~6만원대에 거래됐고 최근 대주주 측이 상장계획을 밝히면서 또 한번 급등했다. 다음과의 합병계획을 밝힌 다음 날인 27일 장외주식 거래사이트인 프리스탁에선 카카오 주식이 주당 14만원에 거래됐다. 카카오 주식의 상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미리 매수한 투자자라면 불과 1년 만에 100% 넘는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이달 초 상장계획을 밝힌 삼성SDS 장외시장 투자자도 카카오 못지않은 대박을 터트렸다. 현재 주당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삼성SDS 주식의 1년 전 가격은 8만9000원에 불과했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SDS 장기투자자들의 경우 최소 100%, 최대 1000%가 넘는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향후 상장이 임박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상장주식을 찾아나서면서 장외시장에서 유망 기업들 주가가 들썩거리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주식은 삼성메디슨,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그룹의 비상장주식들이다.
특히 삼성메디슨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0% 가까이 상승해 8000원 대에 진입했다. 삼성SDS 상장, 이건희 회장 수술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후계자로 선정되면 의료기기 개발 및 판매를 맡고 있는 삼성메디슨도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LG 계열 IT서비스 업체인 LG CNS 주가도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LG CNS는 지난 한 달간 60%, 올 들어 100% 넘게 올랐다. 상장 소식이 전해진 삼성SDS의 공모가격이 주당 20만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자 같은 IT서비스 업체인 LG CNS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서는 지난달 현대엠코와 합병을 마친 현대엔지니어링이 54만5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 경신을 진행 중이며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비상장주식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로 거래 방법을 문의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상장주식과 달리 비상장주식은 매수ㆍ매도자가 직접 거래하는 것이 원칙이며 일부는 거래 안정성을 위해 전문
[김혜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