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22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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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채 발행작업을 진행중인 동부건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위기에 처했다. 신용등급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발행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최근 고수익 채권을 찾는 개인 투자자 수요가 높아져 이번 회사채도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소화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400억원 규모 1년 만기 공모 회사채(동부건설 259회)를 오는 29일 발행한다. 지난 2월 말 43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지 3개월 만이다.
동부건설은 이번에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다음달 12일 만기 도래하는 600억원 규모 회사채(동부건설 254회)를 상환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유진투자증권을 대표 주관회사로, 산업은행을 인수사로 선정해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한다. 계열회사인 동부증권은 인수단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동부증권이 계열사 회사채 발행 과정에 인수사로 참여해 규정 이상으로 물량을 인수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어 이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신용등급 'BBB-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회사채 신용등급을 부여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등급전망이 하향검토 대상에 오르면 추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진다. 신용등급 하락이 이뤄질 경우 동부건설 회사채는 투기등급(BB+)이 된다.
신용평가사들이 등급 강등을 경고하면서 이번 동부건설 회사채 발행금리는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2월 회사채가 8.95%에 발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사채는 9% 이상에서 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9% 발행금리는 최근 발행된 회사채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수요예측은 22일이다. 동부건설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치기는 하지만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다.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내부 가이드라인 상 BBB-급 회사채는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동부그룹 계열회사들이 만기를 줄이고 금리를 높여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도 개인투자자 자금을 모으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도 이번 회사채를 리테일에서 집중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들어 발행된 동부그룹 회사채는 리테일 창구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주로 판매됐다. 앞서 발행된 동부건설 회사채도 대부분 리테일 위주로 팔렸고, 동부그룹 지주회사격인 동부CNI(신용등급 BBB급)가 지난 1월과 4월 발행한 회사채도 개인투자자 위주로 투자가 이뤄졌다. 모두 발행금리가 연간 7~8% 수준에 만기 1년짜리 단기물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간 7~8% 수준 수익을 보장해주는 금융상품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동부그룹이 구조조정 계획을 진행 중이라 1년 내에 문닫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크지 않고 보는 투자자들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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