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이후 기존 주택시장과 분양시장의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분양시장의 열기도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조사한 지난 4월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1~3순위)은 6.16대 1인 반면 5월(22일 기준)에는 2.93대 1로 반토막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실수요자들이 갈수록 보수적으로 접근하는데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월드컵이란 큰 행사를 앞두고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분양시장에도 양극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입지가 좋거나 분양가 싼 단지는 높은 경쟁률 속에 마감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상대적으로 비인기 지역은 외면을 받고 있는 것.
반도건설이 평택시 소사벌지구에서 지난 23일에 견본주택을 오픈한 ‘소사벌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3일간 1만6000여명이 방문객이 몰렸다. 소사벌지구는 비전동 생활권으로 다양한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고, 서울 강남 수서를 18분 대에 잇는 KTX 지제역(2015년 개통예정)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먼저 소사벌지구에 분양한 '소사벌지구 우미린 센트럴파크'는 1~3순위에서 평균 2.01대 1로 전 타입 순위 내 마감과 함께 1주일동안 90%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평택시에는 용이동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미분양이 많아 김포시 등과 함께 미분양 무덤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지난 4월에 한국토지신탁이 분양한 평택 청북면 한양수자인(718가구)은 미달됐고, 현재 분양률이 30%선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고덕산업단지 삼성전자 입주와 수서발 KTX 개통 등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평택 소사벌지구와 다른 지역 간의 온도차가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기 상한가인 위례와 동탄2신도시도 같은 지구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모습이다.
하지만 위례신도시에서는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 위례 사랑으로 부영 등은 여전히 잔여 물량이 남아 있다.
위례신도시의 성패는 휴먼링과 트랜짓몰, 지하철역 등의 인접성에 따라 달라졌다. 실제 분양 성적이 좋았던 ‘엠코타운 센트
서울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2차’는 3순위에 1.61대 1로 순위 내 마감을 했다. 하지만 목동 생활권에서 10여년 만에 나온 새 아파트로 기대를 모은 ‘목동 힐스테이트’는 상당수의 주택형이 3순위에서 미달됐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