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이어 신성장동력 '기가토피아' 비전을 제시했지만 주가는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전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KT는 최근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가토피아' 비전을 발표했다. 향후 3년 동안 4조5000억원을 투입해 현재보다 10배 이상 빠른 기가급 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것.
과거 황 회장이 삼성전자 재직 시절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1년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으로 유명해진 것에 빗대어 '신(新) 황의 법칙'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KT 주가는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관심사인 계열사 매각ㆍ합병이나 배당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고, 미래가 불투명한 대규모 투자사업만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투자 발표가 '앞으로도 주주 환원보다는 성장에
결국 실적이 좋아지는 모습이 확인돼야 주가가 움직일 텐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말법)이라는 안개가 걷히지 않고 있다. 오는 10월 시행되기 앞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이통사들 간 보조금 전쟁으로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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