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메자닌펀드가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던 지난해부터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며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의 대표주자로 각광받던 롱숏펀드가 최근 들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운용 중인 설정액 10억원 이상 롱숏펀드 33개는 올해 들어 평균 0.67% 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 1년 동안 기록했던 평균 수익률 3.28%, 2년 평균 수익률 10.8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국내에서 개인에게 판매되는 메자닌펀드는 요즘도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KTB자산운용이 지난해 모집한 메자닌30~35호는 최근 1년 동안 6.5~7.3%의 수익률을 냈다. 현대아셈메자닌펀드도 2년간 20%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메자닌펀드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모두 가진 '하이브리드형 증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이자 수익을 얻고,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취득해 시세 차익을 얻는 구조다.
금리가 상승할 때에도 걱정이 없다. 일반적인 채권은 금리 상승기에 투자 매력이 떨어지지만 메자닌펀드가 매입하는 CB 등은 주식으로 바꾸면 되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
메자닌펀드는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메자닌펀드에 공모로 들어온 자금은 8731억원이지만 사모로 들어온 자금은 3조8185억원에 달한다. 선형렬 KTB자산운용 이사는 "
■ <용어 설명>
▷메자닌펀드 : 주식으로 바꾸거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하는 펀드.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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