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건축심의가 통과된 개포주공1단지는 호가가 500만~1000만원씩 올랐다. 많게는 2000만원씩 뛴 매물도 등장했다. 이 아파트 전용 42㎡는 얼마 전까지 6억7000만~6억7500만원이었지만 현재 1500만원 오른 6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인근 태양공인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다시 늘고 있다"며 "다만 매수자들은 예전 가격에 구입하고 싶어하는데 매도자는 호가를 높이고 있어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의 7분 능선인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개포주공2ㆍ3단지도 아파트 값이 강세다. 사업 추진이 빨라 2ㆍ26대책 이후 가격 하락폭이 적었지만 이날 일제히 500만원씩 올랐다. 개포주공 2단지 전용 25㎡는 4억9000만원, 3단지 전용 42㎡는 7억6000만원 선이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개포시영과 4단지도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고 1단지도 이르면 7월 사업계획승인 총회를 열 예정"이라며 "개포지구 전체의 재건축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주공단지도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후 집주인이 매도 호가를 1000만~3000만원가량 올리고 있다. 매물을 회수하고 상황을 더 살폈다가 나중에 팔겠다는 집주인들도 나오고 있다.
둔촌주공4단지 전용 104㎡의 경우 최근 7억8000만~7억9000만원에 나왔던 매물이 심의 통과 후 8억~8억500만원까지 올랐다. 둔촌주공 하나공인 관계자는 "매도자들은 사업 추진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호가를 높이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구입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국회에서 다음달 임대소득 과세 방침의 방향이 결정되고 추가 대책 등이 나와야 거래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졌지만 침체된 시장을 반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매수자들의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곧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드는 데다 2ㆍ26대책에 대한 입법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예상된다"며 "다만 이번 호재가 약세를 보이던 강남 재건축 가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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