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원이 임영록 KB금융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검찰에 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금소원은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이권 등을 수사해 달라며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 사외이사들을검찰에 배임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금융지주 회장과 행장, 사외이사들이 한꺼번에 고발당하는 경우는 금융권 첫 사례다.
금소원은 이번 KB금융의 내분이 2000억원대에 달하는 전산시스템 교체에 따른 이권 때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남희 금소원 대표는 "과거에도 금융사 최고경영자들이 바뀔 때마다 전국 지점의 간판을 모두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수천억원대 사업을 해서 이권 논란이 일었다"며 "KB금융 사태는 이대로 볼 수 없어 관련자 모두를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이권 개입과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전산시스템을 IBM이 독점 운영하는 시스템에서 IBM, 오라클 등 여러 전산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유닉스시스템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하지만 한국IBM에서 이메일을 접수한 정병기 감사와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은행 전산시스템 변경 결정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이사회에 이견을 제기했으나 이사회가 묵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은행 규모의 금융사가 전산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 데에는 최소 200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민은행장과 감
한편 임영록 KB금융회장은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변경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금융지주사와 국민은행간의 대립구도가 아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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