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 합병에 속도가 붙고 있다.
20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분사를 위해 은행과 카드 전산시스템을 6월까지 완전히 분리한다. 분사 과정에서 은행 고객 정보가 카드사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완전한 물리적 분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총예산 250억원을 들여 데이터베이스와 네트워크를 완전 분리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타사 직원 접근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과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카드 부문을 분사할 때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직원 접근 권한을 분리하는 논리적 분리 방식을 채택한 바 있다.
최근 카드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고객정보 보호 문제가 제기되면서 외환은행은 보다 철저한 고객정보 분리를 위해 물리적 분리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21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는 외환카드 분사에 대한 예비인가 안건이 상정된다. 이날 금융위 예비인가가 떨어지면 외환은행은 22일 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후 통합작업을 거쳐 두 카드사 합병은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카드사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그룹 내 카드사인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측은 두 카드사 합병 시 시장 점유율은 7.8%까지 상승하고 약 1600억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두 카드사 합병 전 고객들에게 합병 사실을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카드사 분사 승인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금융위에 최근 제출했다. 노조는 "고객정보에 대한 물리적 분리가 이뤄지기 전에 분사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금융위에 전달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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