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16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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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을 파악하고자 해외 논딜로드쇼를 떠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한 주 간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에서 논딜로드쇼를 진행한다. 해외 투자자들을 일대일로 만나 투자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외평채 투자 의향을 타진해볼 예정이다. 기재부는 현재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로 총 20억달러에 달하는 외평채 발행을 검토중이며 이번 로드쇼 결과를 바탕으로 발행 시기와 규모 등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김태식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은 "한국물 주요 투자자들과 미팅을 통해 투자자들의 인식과 분위기를 파악하려는 게 주요 목적"이라며 "한국 경제 주요 이슈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외평채 수요도 타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외평채 발행을 검토하며 주간사 선정 등의 작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4월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 기간을 가지느라 한동안 로드쇼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으며 6월에는 브라질 월드컵 등 국제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5월이 적기라는 판단에 로드쇼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외환보유고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추가로 외화를 빌릴 필요가 있겠냐는 비판도 있지만 정부는 국책은행 및 공기업, 일반기업들이 해외에서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조달한 자금은 올해 만기 도래하는 25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차환하는데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상 정부가 외평채를 발행하면 발행금리가 다른 한국물들의 '벤치마크(기준금리)'로 적용된다. 한국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이 이 벤치마크를 바탕으로 보다 낮은 비용에 외화를 차입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격상된 한국의 대외 경쟁력을 활용해 사상 최초로 30년 만기의 외평채 발행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로화 수요가 있는 한국계 기관과 기업들의 조달 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유로화 발행에도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발행의 주간은 국내 증권사인 삼성증권과 KDB아시아를 포함해 해외 증권사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치증권, 바클레이즈 총 8곳이 선정됐다.
[김효혜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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