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을 넘어선 코스피가 단기 급등 피로감에 조정을 받았다. 1950선에서 2010선까지 거침없이 내달렸지만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지수는 약세로 마감했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8포인트(0.19%) 내린 2011.2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8일 1950선에서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4일 2010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15일 -0.03%, 16일 0.16%, 19일 0.08% 등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증시 상승을 견인할 만한 눈에 띄는 재료가 없는 데다 2000선을 넘어서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지속된 박스권 장세에서 반복적인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2000선 전후에 형성된 매물벽이 과거보다 가벼워져 투신권 매도만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라며 "외국인 매수강도와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이며 연준의 테이퍼링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목격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국자산 선호를 자극하고 있어 인덱스 추종 신흥국 ETF로 재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특별한 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소형주와 인터넷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우지수가 0.12% 오르는 등 소폭 상승 마감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58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1억원, 222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지만 기관은 4거래일째 '팔자'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00선을 넘어서자 펀드 환매 물량이 나오면서 투신권은 이날도 1308억원의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프로그램 매매는 142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 기계, 종이목재 등이 1% 가량 하락했고 운수창고, 통신업, 의료정밀 등은 1% 이상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은 1% 안팎으로 떨어졌고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도 1%대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 NAVER는 2% 이상 올랐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5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21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하한가 종목을 포함해 481개 종목이 떨어졌다.
롯데손해보험은 LIG손해보험 인수가 유력하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휘닉스홀딩스(14.86%)는 보광그룹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 기대감에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 휘닉스소재(6.14%), STS반도체(8.12%), 코아로직(4.87%)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한진칼은 실적 개선 전망에 10.21%
코스닥은 전일 대비 3.85포인트(0.70%) 내린 542.96을 기록했다. 최근 대형주 위주의 차별화 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 코스닥은 전날 2% 가까이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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