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직접 펀드를 골라 가입하는 펀드직구족을 잡기 위해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싼 수수료를 내건 펀드슈퍼마켓 등장으로 판매 수수료 인하 경쟁도 본격화 될 조짐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펀드 '최저가격 보상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즉, 자사가 운영하는 키움온라인펀드마켓에서 펀드 가입시 내는 판매 수수료가 최저가격이 아닌 경우 투자자들에게 차액을 고스란히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가령 같은 A펀드를 두고 펀드슈퍼마켓에서는 0.35%의 판매 수수료를 매기는 반면 키움온라인펀드마켓에선 1%를 받는다면 그 차이(0.65%포인트)만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앉아서 펀드 판매 수수료 인하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펀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증권사로써 업계 최저 수준의 판매 수수료를 보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고 전했다.
'able펀드마켓'을 운용하고 있는 현대증권 역시 올해 말까지 펀드 신규나 이동 가입시 판매수수료와 운용 보수를 반값으로 할인해 준다. 신한금융투자는 6월 16일까지 자사 온라인 펀드 몰에서 인기펀드 가입시 선취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겠다고 밝혀 증권사 간 수수료 인하 경쟁이 불붙는 모습이다.
펀드 가입 시 순금이나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는 각종 경품 이벤트도 증권사들이 펀드직구족 모시기에 혈안임을 잘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현대증권은 6월말까지 펀드 잔액을 100만원 이상 유지하는 고객 등에게는 추첨을 통해 골드바 37.5g(10돈)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6월말까지 추천펀드에 1억원 이상 가입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괌 커플 여행권, 신라호텔 4인 가족식사권 등을 준다.
이트레이드 증권에서는 행운의 넘버링 이벤트를 통해 최대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는데 월 10만원 이상, 5년 이상의 적립식 펀드를 약정하고 이벤트를 신청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소장펀드에 10만원 이상, 5년이상 약정하면 펀드당 1만원의 모바일 상품권을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펀드몰을 운영하던 증권사들이 펀드슈퍼마켓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일시적인 이벤트로 그치는 게 아니라 엄선한 펀드 상품을 저렴한 수수료로 제공할 때 고객 지키기는 성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