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보호예수 물량 출회가 단기적으로 악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보호예수는 기업공개(IPO)나 기업 인수ㆍ합병(M&A) 때 발생할 수 있는 내부자나 기관투자가의 불공정 거래로 소액투자자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주식매도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조치다. 묶여 있던 주식이 시장에 풀릴 수 있어 일반적으로 악재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6일 트위터는 상장 후 내부자들에게 부과했던 보호예수 의무를 해제했다. 이후 마이크 굽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알리 로가니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주요 임원들이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해제 당일 트위터 주가는 17.81% 하락했고 연초 대비로도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보호예수가 해제된 종목 중에는 반등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물량의 10% 이상 보호예수가 해제됐던 종목은 한국콜마홀딩스, JB금융지주, 이코리아리츠, 동양네트웍스, 나라케이아이씨, 이월드, 두산건설, 현대로템, 대한해운 등 9개 종목이었다. 이 중 한국콜마홀딩스, JB금융지주, 나라케이아이씨는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월 7일 전체 발행주식 중 42.8%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됐던 한국콜마홀딩스는 이후에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19일 1만9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한국콜마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딛고 올해 실적 회복세가 가시화할 전망이어서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보호예수 해제 후 37.06% 올랐다.
지난 1월 18일 발행주식 13.9%의 보호예수가 해제된 JB금융지주도 지난 12일 사상 최고가인 7970원까지 올랐다. 전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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