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단지 안에서도 소형면적의 3.3㎡당 분양가가 중대형보다 높은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 면적이 클수록 단위면적당 분양가도 높게 책정됐던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19일 부동산114(www.r114.com)가 서울 아파트 분양가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부터 공급면적 66~132㎡미만 소형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공급면적 132~165㎡미만 대형아파트의 분양가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하락세가 가팔라진 영향이다. 다만 전용면적 85㎡초과 물량을 묶어 집계한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전용 85㎡이하 중소형의 분양가보다 여전히 더 높았다. 공급면적 165㎡이상 고급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높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경향은 올해 분양한 단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강서구 공항동 '마곡 힐스테이트'는 가장 작은 평형인 전용면적 59.99㎡ A형의 3.3㎡당 분양가가 1653만원인 반면 전용 84.98㎡ A형은 1545만원, 가장 큰 면적인 114.49㎡형은 1465만원으로 전용면적이 넓을수록 3.3㎡당 분양가가 낮아졌다. 성북 돈암동, 서울 독산동 등지에서 분양한 단지들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강남 목동 등 중대형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는 곳에서는 3.3㎡당 분양가가 역전되지 않았다. 목동 신정4구역의 '목동 힐스테이트'는 59.95㎡ A형 2044만원, 84.98㎡ A형 2083만원, 100.84㎡형 2144만원, 113.68㎡ A형 2207만원, 155.77㎡형 2311만원으로 큰 면적대일수록 3.3㎡당 분양가가 높아졌다. 대림산업이 강남 논현동에서 분양한 '아크로힐스 논현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건설사들이 미분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양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면서 중소형 3.3㎡당 분양가가 더 높은 단지도 등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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