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국전력을 찾아라.' 1분기 실적 시즌이 마감된 가운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업종과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한국전력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들어 20% 넘는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턴어라운드가 주목되는 업종으로는 건설, 증권, 태양광, 철강 등이 꼽힌다.
지난해 4분기 일제히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건설업종은 곧바로 1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대표적인 '빅배스' 수혜주로 떠올랐다. '빅배스'란 회계장부에서 잠재적 부실 요소를 한꺼번에 털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공사 기간별 수익인식'을 중점 감리 대상으로 확정하면서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일제히 부실을 떨어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445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30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3195억원 영업손실을 낸 대림산업도 1분기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종의 흑자 전환은 또 다른 빅배스주로 여겨졌던 조선업종과 확연히 대비된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여전히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학습효과 이후 해외 저가 수주가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선제적으로 부실을 떨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올해는 턴어라운드가 가시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도 대표적인 1분기 턴어라운드 업종으로 꼽힌다. 국내 증권사 빅5에 포함되는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등은 지난해 4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가 지난 1분기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업종의 경우 실제 판매비와 관리비 감소는 채권 금리 안정화와 함께 1분기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이 됐다. 여기에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대형사에 유리하게 개편되면서 8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형사들이 기업대출, 인수금융 확대뿐만 아니라 대체거래소 등 다른 투자에 나선다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받기 위해 자본금을 늘리면서 낮아진 자기자본이익률(ROE)의 반등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태양광 관련주도 1분기 턴어라운드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명확히 보이고 있다. OCI는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77억원, 3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한화케미칼도 올해 1분기 830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작년 1분기에 276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태양광 부문에서 241억원 수익이 발생해 해당 사업 부문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선 태양광주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다. 중국 수요가 늘면서 모듈과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초 ㎏당 15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5개월 연속 20달러 선에 머무르고 있다. 또 최근 진행되는 중국 태양광 산업 구조조정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업체에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철강업종 가운데 현대하이
[박승철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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