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그룹 글로벌 경제전문가 앨런 브라운 수석고문은 "선진국 중심 경제 회복 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중국 등 신흥 지역은 침체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5일 슈로더 주최로 아시아 각국 기자들이 참가한 일본 도쿄 팰리스호텔 '아시아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나온 전망이다.
2013년 이후 소위 브릭스(BRICs) 지역 성장세가 미국ㆍ유럽 등 선진 지역보다 둔화된 상황도 제시했다. 수출주 중심 한국 증시가 미국 경제 향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비교적 나쁘지 않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브라운 고문은 "양적완화 이후 미국 주택가격 상승이 건설과 가계 재무구조 회복에 도움을 주는 상황"이라면서 "실업률도 연방준비제도(Fed)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고 임금 상승이 나타나는 등 미국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이끈 양적완화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실질 GDP가 오르는 모습도 근거로 들었다. 연준이 경기지표 호조로 양적완화를 오는 10월 마무리짓고 내년 3분기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중국 경제를 포함한 신흥국에 대한 생각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그는 "중국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 경제 재조정(리밸런싱)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나타난다면 전반적인 디플레이션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제에 우려로 나타난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신흥국이 가장 크게 노출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신흥국 채권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양적완화 축소를 전후해 뛰기 시작했고 통화가치도 비슷한 시기 급락했다"면서 "인도, 터키, 브라질 등에서 그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흥국 가운데 한국은 경제기초체력이 양호해 비교적 원화가 안정되고 오히려 강세가 나타났다고 봤다.
유럽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우려'가 있지만 얼마나 러시아 가스와 관련이 있는 국가인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고문은 "영국과 스페인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소비가 0%이고 독일도 전체 에너지 소비로 따지면 한 자릿수에 그친다"며 "러시아 의존이 높은 동유럽 국가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유럽은 전반적으로 느리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일본은 지난달 시작된 소비세 인상이 성장률을 떨어뜨릴 것으로 봤다.
이날 발표에 나선 에머릭 포레스트 유럽 멀티애셋부문장은 투자에서 꾸준한 정기수익(인컴)을 얻기 위해 지역을 나눠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성장이 느려지고 위험성이 커지는 지역으로, 일본ㆍ유럽은
다만 포레스트 부문장은 "미국 주식의 변동성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채권(국채 10년물)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 =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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