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5일 "1990년대 초 산업은행에 연간 200~300명씩 입사를 했는데 이들 인력에 대해서 직급체계 변경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1990~1992년 3년간 영업력 확대를 위해 대규모 인력을 채용했다. 이렇다 보니 현재 인력구조가 간부와 중간이 두꺼운 항아리형이 됐다. 이번 인력 효율화 방안 용역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간부 인력이 넘쳐나는 비정상적인 인력 구조에서 최대한 효율적인 조직운용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다.
이는 산업은행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고 정부에 출자를 요청해야 하는 상황에서 산은 자체의 자구 노력도 일정 부분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STX그룹 구조조정 등으로 1조4473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올해 구조조정 이슈가 또 발생하면 충격이 올 수 있다. 민간기업이라면 인력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산은은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이유로 이런 점에서 자유로운 것이 사실이다.
산은은 5500억원 규모로 설립될 해운보증기구 재원 중 절반을 수출입은행과 함께 부담해야 한다. 금융위는 재원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산은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여유 있게 유지해왔기 때문에 지난해 적자에도 당장 큰 충격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산은의 중기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필요시 재정당국에 증자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통합산은 자회사 매각 여부와 관련해 "대우증권은
정부는 지배주주가 바뀌는 민영화는 중단하고 산은 지분을 51% 이상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범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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