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47개 가치주펀드에는 8280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718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가치주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모)'로 올 들어 1766억원의 자금이 신규 유입됐다.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 1(주식)'과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에는 각각 1766억원과 129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모'에도 111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트러스톤밸류웨이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도 올해 535억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왔다.
가치주펀드 평균 수익률도 올 들어 2.33%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1.46%)보다 높았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가치주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펀드는 '트러스톤밸류웨이증권자투자신탁[주식]Ae클래스'로 올 들어 13일까지 9.85%의 수익을 올렸다.
정통 액티브 주식형펀드와 롱숏펀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트러스톤은 지난해 7월 뒤늦게 가치주펀드를 내놨다. 트러스톤은 기존 가치주 개념에 변화가치와 성장가치를 더한 종목 발굴 전략을 선택했다.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은 물론이고 사회와 생활패턴 변화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변화가치주 개념을 더했다. 대형주와 소형주 비중은 6대4로 유지해 가치주펀드의 약점으로 거론되던 유동성 위험을 줄였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전효준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경기와 무관하게 사회나 산업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을 발굴하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가치주펀드도 가치주를 주력으로 하는 운용사가 아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거꾸로증권투자신탁1(주식)(A)'이었다. 이 펀드는 올 들어 7.35%의 수익을 기록했다.
대형ㆍ성장주 펀드 운용에 강점을 가진 한국투신은 최근 성장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가치주펀드 강화를 위해 자매회사인 한국밸류의 창립 멤버인 엄덕기 팀장을 지난해 말 영입했다.
한국밸류와 신영, 에셋플러스 등 전통적인 가치주 강자들도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마련증권투자신탁1(주식)(A)'은 올 들어 5.85%의 수익을 냈고, '에셋
설정액이 100억원 미만인 펀드 가운데는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5'가 연초 이후 14.5%의 수익률을 냈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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