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는 중국에서 1년 중 주택 거래가 가장 많은 시기다. 올해 이 기간 동안 중국 주요 54개 도시 신규 주택매매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32.5%나 급감했다. 베이징은 78.9%나 줄어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 1위부터 5위까지가 중국에 있고 부동산 가격이 8년째 쉼 없이 올랐다. 부동산은 모든 레버리지의 근원이다. 중국이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레버리지에 과도하게 의존해 온 만큼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경제성장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림자금융 규모는 2012년 말 28조8000억위안에서 2013년 9월 말 38조3000억위안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는 신탁상품은 10조1000억위안, 자산관리상품(WMP)은 9조9000억위안 규모다. WMP와 신탁은 펀드와 유사해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상환을 요구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 해당 상품을 판매한 은행이 지급보증으로 막아줘야 하나 은행도 기초자산의 부도와 환매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감당하기 어렵다. 중국 투신권 수익률은 최근 5년간 2.8%로 주요국 가운데 이미 최저 수준이다.
자금조달 구조의 단기화는 파산으로 가는 마지막 단계에 보이는 일반적 특징이다. 한국의 카드 위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때도 이 같은 징조가 나타났다. 전체 WMP 82%의 만기가 6개월 내에 도래해 리파이낸싱에 구조적 취약성을 노출하고 있다. 중국은 잘돼도 문제다. 중국 제조업, 특히 자본집약적 2차 산업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미 중국 기업들은 많은 산업에서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 25개 산업 가운데 18개가 한국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고정자산투자도 45.5%로 한국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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