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2년차 기업 중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주가로 우리사주조합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년이란 우리사주 보호예수기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손실만 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사주 보호예수 기한이 이미 끝났거나 곧 끝날 예정인 기업은 13곳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DSR을 비롯해 포티스, 아이센스, 우리이앤엘, 아이원스, 지디, 제로투세븐, 윈팩, 코렌텍, 세호로보트 등 코스닥 상장사 12곳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공모가의 2~3배 가량 되는 주가로 우리사주조합원들에게 차익을 돌려줬다.
하지만 윈팩, 지디, 우리이앤엘, 포티스 4곳은 공모가의 절반에 불과한 주가로 조합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지난해 3월 7일 상장한 반도체 제조업체 윈팩은 1년새 주가가 공모가(4000원) 대비 30% 가까이 빠졌다.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직후에는 2405원에 머물러 도저히 현금화를 할 수 없게 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지디는 공모가가 1만8000원이었으나 시초가로 2만5150원을 형성, '상장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정작 우리사주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올해 2월, 1만7000원대의 주가 흐름을 보여 차익 거래를 주저케 했다.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여 이날 결국 914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디 관계자는 "올 2월 무상증자한 이후 공모가가 1만2200원으로 수정됐다"며 "이 점을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우리이앤엘 사정도 마찬가지. 공모가는 4900원이었으나 15일 현재 2715원으로 80% 가량 주가가 빠졌다. 통신 및 방송장비를 제조하는 포티스의 주가 역시 공모가를 밑돈다.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 우리사주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기업은 26곳이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 중에서도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 흐름을 보이는 곳이 많아 우리사주의 현금화 길은 요원해 보인다.
코스피 상장 기업들은 발행주식 총수 대비 20% 이내에 우리사주를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배정해야한다. 그러나 코스닥 상장시 우리사주 배정은 자율 사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에서는 직급이나 부서별로 우리사주를 종종 할당해 문제점으로 거론돼 왔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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