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신한카드가 공동으로 내놓은 '2013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사용 지출액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은 국내에서 약 7조8000억원을 카드로 결제했다. 신한카드가 국내에서 사용된 비자ㆍ마스터ㆍ은련ㆍJCB 등 주요 글로벌 브랜드 카드사 지출 자료까지 수집ㆍ분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인이 카드로 결제한 액수는 3조8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사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1%에 달한다. 일본(18.5%), 미국(9.5%), 홍콩(3.1%) 등이 뒤를 잇고 있지만 절대적 비중 차이가 크다.
중국인들 국내 소비는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인 국내 지출은 전년 대비 무려 82.7% 증가해 전체 외국인 평균 증가율(23.8%)을 압도했다. 중국인들은 전체 지출에서 절반 가까운 1조8500억원을 쇼핑에 쏟아부었고, 숙박에도 9700억원을 썼다. 이 밖에 음식, 병원, 스포츠, 문화체험 등 업종에서도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최고 80배 넘는 돈을 지불했다.
박창훈 신한카드 빅데이터 마케팅팀 부장은 "중국인들은 스포츠ㆍ문화 등 체험을 중시하는 자유여행객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과 업종에서 소비를 하고 있다"며 "의료 부문과 가전 구매 등에서는 고액 결제 성향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돈을 덜 쓴 국가는 일본뿐이었다. 지난해 1조4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감소했다.
조사를 통해 나타난 특이점 중 하나는 러시아인들 국내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러시아인들은 한국에서 1489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 대비 24.7% 늘어난 수치로, 외국인 평균 증가율보다 높았다.
러시아인들은 소비 패턴 면에서도 차별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가 쇼핑이나 숙박에 주로 돈을 쓰는 동안 러시아는 병원 업종에 40% 가까이 집중했다. 한 카드사 사장은 "이미 태국에선 중국인을 넘어섰을 만큼 러시아 관광객 수는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러시아인들이 한국을 찾는 주 목적은 의료 관광과 고가 전자제품 구매"라고 귀띔했다.
사용 부문별로는 관광이 5조7000억원으로 압도적으
스포츠 업종 내에서도 중국인들로 북적댄 실외골프장에 지출한 돈이 1년 사이 149.9% 급증했으며, 의료 업종에서는 중국인들이 주로 찾은 성형외과와 러시아인들이 몰린 종합병원 지출 증가세가 가장 높았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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