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중국 부동산 중개소들과 제휴를 통해 중국 소매금융 시장 장악에 나선다. 중국에서 새로운 지점을 개설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중개소를 활용해 현지 영업망을 확충하겠다는 복안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중국 내 은행으로서는 최초로 부동산 중개소들과 영업 제휴를 조만간 맺을 예정이다. 제휴하는 중개소에는 '하나은행 제휴 가맹점'이라는 현판을 붙이게 된다. 하나은행이 진출해 있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하얼빈, 옌타이 등 도시에 있는 부동산 중개소들이 대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여러 도시의 다양한 중개업체들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중국 현지인 대상 소매금융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의 협력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된 비즈니스 모델을 중국에 새롭게 도입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부동산 담보대출과 관련해서 은행과 중개소 간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와 같은 협업은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다. 하나은행이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중개소 하나에 직원 수십 명이 배치돼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다"며 "영업 인력들을 가진 업체와 제휴하면 하나은행의 영업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부동산 중개소와의
하나은행은 현재 중국 전역에 총 20개의 영업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중국 법인 통합 절차도 진행 중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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