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12일(10: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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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가 2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3년 만기와 5년 만기로 각각 750억원씩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내달 11일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7월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2011년 11월 식품, 사료, 화학사업부문을 삼양사로 인적분할하고 의약부문은 삼양바이오팜으로 물적분할한 후 무역업과 임대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그룹 지주사로 전환됐다.
신용등급이 AA-로 우량등급에 속해 기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이지만 자회사 실적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화학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그룹 전반의 사업 안정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식품부문의 영업이익은 2011년 353억원에서 2013년 506억원으로 43.3% 성장했지만 화학부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50억원 흑자에서 88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계열 합산 영업이익 역시 3415억원에서 흑자전환한 2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경화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화학부문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대규모 증설 등의 영향으로 2012년 이후 영업실적이 위축되고 있다"며 "화학사업 시황에 따른 변동성에 따라 그룹 전반의 수익창출력과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룹의 재무 안정성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삼양그룹은 2010년 이후 전반적으로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부족한 자금에 대해 풍부한 내부 유동성으로 대응하면서 우수한 재무 안정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양홀딩스는 계열사 경영지원, 로열티, 배당금수익과 함께 임대업 및 무역업을 영위하면서 자체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삼양홀딩스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 실적이 좋지 않지만 지원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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