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2000선을 회복했다. 원 달러 환율이 1020원 초반까지 내려오고 원 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 선이 붕괴되는 등 환율 문제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지만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투자 심리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90포인트(1.41%) 오른 2010.8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을 포함해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달 24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2000선을 넘어섰다.
전일 뉴욕증시도 다우존스 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전날에 이어 다시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이끌만한 새로운 모멘텀이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지수 하락을 견인했던 불확실성 요인들이 다소 완화되고, 글로벌 증시가 강세 흐름을 보이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라며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고 있고 1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기업이익 개선 추세를 확인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29억원, 159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932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8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전날 20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데 이어 이날은 3000억원이 넘는 '사자' 기조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562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상승마감한 가운데 전기가스업과 증권업, 운송장비 등이 2~3%로 상승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롯데쇼핑 단 한종목만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일째 올랐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도 낙폭 과대 인식에 2~4% 상승했다.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주들도 2~3% 상승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488개 종목이 올랐고 1개 하한가 종목을 포함해 30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 시총 3위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반도체 D램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리를 탈환했다는 소식에 4만2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
코스닥은 전일 대비 3.14포인트(0.56%) 오른 560.30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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