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송파동에 소재한 한불제약 사옥이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동부지방법원 경매법정에서 첫 번째 매각에 부쳐질 예정이다.
한불제약은 지난 1968년 처음 설립된 이후 안과용 의약품 전문업체로 입지를 쌓아올렸고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맞았으나 지난해 7월, 만기도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된 바 있다.
본 건은 부동산가치 측면에서 우량물건으로 분류된다. 건물은 지어진 지 20년이 넘어 다소 낡은 상태지만 워낙 입지가 좋아 임차상황이 순조롭다.
법원의 현황조사결과에 따르면 2013년 10월 현재 임차인 7명(보증금 4억1730만원)이 존재하며 이들이 매달 지불하는 월세만 1200만원을 상회한다. 현재 3층을 임차하고 있지 않은 부분까지 감안하면 월세 수익은 2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송파동 방이사거리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과 자가용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근에 서울 9호선 전철역이 들어설 예정이기도 하다.
감정가에도 이 같은 점이 반영되어 토지 감정가는 전체 감정가 110억여 원의 97.3%에 달하는 106억9745만원으로 책정됐다. 건물은 제시 외 부분을 포함해 3억3000여 만원에 감정됐다.
한편 이 사건 경매가 취하될 확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불제약이 법원에 제출한 회생신청이 올해 초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고 기존 직원들의 임금도 체불 중인 상태로 파악됨에 따라 경매 취하에 필요한 수십억원 대의 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총 감정가가 110억원 규모로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물건 입지가 워낙 좋고 개발로 인한 가치상승 여지도 충분하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정 팀장은 “다만 낙찰자가 인수해야 할 선순위임차인(말소기준권리 설정일보다 전입신고일이 빠른 임차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입찰 시 유념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인수할 보증금은 2억원 상당으로 매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