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창구를 통하지 않는 대신 저렴한 수수료를 내고 직접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 상품을 고른다는 취지로 출범한 펀드슈퍼마켓은 12일 현재 총 38억1900만원의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며 순항 중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펀드슈퍼마켓 '펀드온라인코리아'에는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3억8000만원이 유입됐으며 계좌도 5000개를 넘어섰다.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판매 중인 960개 펀드 중 최소 판매 단위인 1만원 이상 판매된 펀드는 107개로 펀드 한 개당 설정액은 평균 3600만원이었다. 여기에는 적립식 펀드 자금이 상당 부분 포함돼 시간이 갈수록 설정액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11개였다. '펀드 직구족'의 투자 성향은 요즘 펀드시장 트렌드와 일치했다.
펀드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가치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 강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S'로 6억1700만원이 신규 유입됐다.
역시 가치주 펀드인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ClassS'에는 2억8100만원이,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S'에는 1억1300만원이 유입됐다.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S' '신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S형'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종류S' 등 배당주 펀드에도 각각 2억9000만원, 1억9600만원, 1억6700만원이 유입됐다.
글로벌시장이나 대체 투자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중동ㆍ아프리카 주식이나 해외 유전에 투자하는 틈새 펀드도 판매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동과 아프리카 주식에 투자하는 'KB 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S'는 3억1200만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판매 2위 펀드 자리에 올랐다. 셰일에너지 등 미국 내 원유ㆍ가스 등을 운반하는 송유관ㆍ저장시설 등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을 하는 미국 MLP에 투자하는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형)종류S'에도 1억여 원의 자금이 모였다.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도이치DWS글로벌전환사채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ClassS'에도 2억원이 넘게 유입됐다.
장세가 불안한 만큼 방망이를 짧게 잡으려는 투자자들 경향도 나타났다.
초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흥국멀티플레이증권자투자신탁4[채권]S'에는 1억6200만원이 유입됐고, '한국투자신종개인용MMF3(S)'에도 1억원가량 모였다.
펀드온라인코리아가 펀드 가입자 연령을 분석한 결과 60.6%가 30ㆍ40대였다. 인터넷 환경
성별은 남성이 68.6%, 여성이 20.3%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개장 초기인 만큼 자산운용사, 증권사 직원 등 금융인들의 펀드 가입이 많다"며 "앞으로 일반 투자자와 법인 투자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