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1분기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작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금융업 투자금액은 작년에 비해 1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불안감의 전조와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 역량 감소로 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내놓은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70억2000만달러로 작년 1분기 70억4000만달러에 비해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은 2012년 1분기 114억2000만달러에 달했으나 작년 70억달러대로 내려앉은 후 2년 연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투자업종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분야는 금융보험업으로 33.0% 감소했다. 유럽지역에 대한 금융투자 금액은 작년 1분기 12억5000만달러였으나 올 1분기에는 1억달러에 불과했다. 유형철 기재부 국제경제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지역에 대한 금융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생명보험업계가 대대적인 희망퇴직에 나설 정도로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해외투자자산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보험업에 이어 제조업도 같은 기간 10.9% 하락했다. 자동차와 전자부품 등의 제조업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제조업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부문 가운데 28.2%를 차지해 작년 3분기에부터 지속적으로 늘었다.
반면 광업은 멕시코 볼레오 동광 사업 등 에너지 공기업들의 투자가 늘면서 수치상으로 268.5% 증가한 것으로
유형철 과장은 "미국 테이퍼링과 신흥국의 성장 둔과 가능성 등 불안용인은 잠재하고 있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올해 해외직접투자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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