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가 냉연사업부를 현대제철에 넘겨준 이후 두 회사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애초 주력 사업을 떼어줘 걱정이 많았던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계속 상승하는 반면 시너지 효과가 강할 것으로 예상되던 현대제철 주가는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만년 '2등 제철주'였던 현대하이스코 주가가 현대제철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하이스코는 6만3000원에 거래됐다. 현대제철 주가 6만5300원에 거의 접근했다. 심지어 오전 장중 한때 현대하이스코 주가가 6만7900원까지 뛰며 현대제철 주가를 일시적으로 뒤집는 상황까지 연출했다.
현대하이스코 상승세는 사업부문 분할 이후 주식 거래가 재개된 지난 1월 24일(4만1400원)과 비교하면 확연하다. 무려 52.2% 상승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7만93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20.6%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업황이 불투명한 데다 최근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강판 가격을 t당 8만~9만원으로 떨어뜨리면서 이중으로 '악재'를 만났다.
권해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철근 가격 협상 타결에 따른 비용 발생과 자동차 강판 가격 인하로 다른 제품 가격까지 약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하이스코는 분할 여파보다는 해외 시장에서의 상승세가 주목되는 분위기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현대ㆍ기아차 해외 공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는 냉연사업부를 떼어낸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곳은 해외 시장뿐이고, 그중에서도 중국 시장이 가장 기대를 모은다"면서도 "사업 다각화를 빨리 진행하지 않으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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