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최근 채권 금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에선 '단기채 쏠림'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국내 채권시장으로 매달 1조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대부분 만기 1년 이하 단기채 매수에 국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시장에서 3조2368억원 규모 단기채를 매수했지만 만기가 2년 넘게 남은 채권은 1조5000억원 넘게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채 위주의 매수세를 감안할 때 최근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는 환차익을 노린 단기 투자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팀장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초저금리 기조 유지 발언 이후 나타난 원화 강세ㆍ달러화 약세 현상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며 "지금처럼 환차익을 노린 단기 투자가 늘어날 경우 향후 환율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매도가 급증해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옐런 의장이 통화 정책에 대한 강경 발언을 내놓거나 외환당국의 환율시장 개입 등 변수가 발생할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간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에 대해 침묵해 왔던 기획재정부가 최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매수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인 원화 강세에 제동이 걸린다면 추격 매수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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