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영업체인 CJ CGV가 옥수수 가격 상승이라는 복병을 만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8일 CJ CGV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7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예상치를 19% 밑도는 수치다. '변호인' '겨울왕국' 등 1000만 관객 영화의 수혜를 입어 매출은 12.1% 증가한 2102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감소했다.
주범으로는 엉뚱하게도 옥수수 가격 인상이 꼽힌다. CJ CGV 관계자는 "옥수수 원가 상승 등으로 매출 원가율이 전년 동기 46%에서 올해 49.5%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CJ CGV 영업이익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팝콘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 가격이 전년보다 20% 오르면서 CJ CGV 수익성도 타격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팝콘ㆍ콜라ㆍ피자 등 영화관 매점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이 CJ CGV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화상영 수익분배 비율을 뜻하는 '부금률' 조정과 최근 중국 내에서 극장 14개를 신규 오픈한 것 또한 CJ CGV의 수익성을 떨어뜨린 원인으로 꼽힌다.
CJ CGV의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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